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38)인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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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의 오장을 보하며, 정신을 안정시키고...장복하면 몸이가뿐하게 되어 수명이 길어진다'

이는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기술된 인삼의 약효이다.

이제껏 입증된 인삼의 약효를 보면, 스트레스, 피로, 우울증, 심부전, 동맥경화, 빈혈, 당뇨, 궤양 등에 유효하고 피부를 좋게 하고 건조함을 방지하는 효능이 있으며 가장 근래에는 항암작용이 밝혀져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대상이 되었다.

특히 다른 음식과 달리 오래 먹어도 독성이 없어 생약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될 정도이다.

인삼에는 비타민B복합체와 비타민C 등의 수용성 비타민이 풍부한데, 엽산, 나이아신, 아스콜빈산, 비오틴, 판토텐산, 리보플라빈의 순서로 함유량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인삼에 함유돼 있는 성분인 사포닌은 항 피로, 혈당치 강하, 용혈작용 등 약리적 효능에 성기능 강화, 면역기능도 있으며 항암작용 또한 탁월하다.

사포닌(Saponin)이란 이름은 수용액에서 비누처럼 미세한 거품을 내는 데서 붙은 이름이다

인삼의 사포닌은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 라는 명칭으로 따로 부르며 이는 타식물계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인삼만의 특효성분이라 할 수 있겠다.

내분비계, 면역계, 대사계에 영향을 끼치며 체내 조절계를 도와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강화, 몸이 튼튼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삼의 항암작용은 세계에서 시행된 많은 임상실험으로 입증되었다.

최근 밝혀진 바로는 사포닌 섭취 후 생긴 장내 세균의 배설물이 직접적인 항암작용을 하고 있다.

인삼에는 사포닌 외에도 폴리아세틸렌과 산성다당체 등의 유효성분이 함유돼 있어 암세포 증식 억제와 암환자의 체중 감소 및 식욕 감퇴 억제, 면역기능 증진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인삼에 들어 있는 이 성분의 총함량은 서양삼이나 삼칠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인삼은 그간 다양한 형태로 섭취되어 왔다.

다른 한약재와 사용하여 생약으로 쓰이거나 맛과 향이 좋아 음식과 다과류에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집에서는 차로 끓여 내거나, 꿀에 담가 정과로 먹거나, 혹은 생즙을 내는 것도 좋고, 백숙 등에 넣어 향을 내고 익혀 먹는 것도 무방하다.

인삼은 대체로 다른 생약과 달리 체질을 타지 않는다.

그러나 인삼을 먹으면 얼굴이 빨개지거나 숨이 가쁘고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어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 인삼은 원기회복과 보위, 식은땀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인삼은 체내에 직접적 효과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지만, 인체의 비정상적인 부분을 잡아 체내의 균형과 기증진을 꾀함으로써 체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남선= 대한암예방학회 고문, 원자력병원 외과 과장)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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