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료 환급해준다` 사기 조심

중앙일보

입력

"건강보험료 되돌려준다는 사기 조심하세요"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지역본부는 최근 건강보험료를 환급해 주겠다며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가입자의 예금계좌에서 돈을 빼가는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8일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직원을 사칭한 남성이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보험료 수십만원을 돌려줄 테니 주민등록번호와 예금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알려달라"는 전화가 걸려왔다며 확인을 요청하는 전화가 지사별로 수십 건씩 걸려오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료 환급을 미끼로 한 사기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전화로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한 뒤 "오류로 입금이 안 되니 가까운 현금인출기로 가서 전화를 달라"고 요구한다.

이어 가입자에게 현금인출기에 통장을 넣게 한 뒤 번호를 불러주며 누르라고 요구하는데 이들이 시키는 대로 하면 통장으로 건강보험료 환급금이 들어오기는 커녕 계좌 이체로 통장에서 돈이 빠져 나가게 된다.

6일 오전 11시께 부산 북구에 사는 이모(67)씨는 공단 직원이라며 전화를 건 사람이 시키는 대로 은행 현금인출기에 통장을 넣고 그가 요구하는 대로 현금인출기를 조작했다가 보험료를 환급받기는 커녕 통장에서 110만원이 인출되는 피해를 봤다.

이어 7일 오후 2시께는 부산 금정구에 사는 박모(40)씨가 비슷한 수법으로 400만원이 통장에서 빠져 나가는 사기를 당했다.

공단측은 부산 뿐 아니라 서울과 대전 등지에서도 비슷한 전화를 받았다며 확인을 요청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어 경찰 등에 수사협조를 요청했다.

공단 관계자는 "건강보험료 환급을 통보할 때는 담당자가 소속지사나 성명, 전화번호 등 신분을 꼭 밝히도록 돼 있다"며 "건강보험료 환급금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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