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환자 대다수 사회생활에 어려움`

중앙일보

입력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多汗症)' 환자들이 심한 땀 때문에 사회생활 및 학업에 상당한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한증은 5분 동안 100㎎ 이상의 땀이 배출되는 증상을 말한다.

세브란스병원 다한증 클리닉 김원옥 교수는 클리닉을 찾은 10~40대 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을 꺼리거나 대인관계 유지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환자의 60% 가량은 가족력이 있었으며 손(28%), 발(19%), 겨드랑이(18%), 머리(16%) 등의 순으로 땀이 많았다. 전체의 53%는 이성교제 때 지나치게 많이 나는 땀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한증 치료는 1차 치료제인 '알루미늄 클로라이드' 성분의 약을 바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을 때는 먹는 약, 보톨리눔 톡신 주사, 알코올에 의한 교감신경절차단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다한증이 심해 생업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신경절제술 등의 외과적 수술을 할 수도 있다.

김원옥 교수는 "땀을 많이 흘린다고 하면 '체질'로 생각해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 등에 지장을 주는 만큼 적절한 치료법을 상담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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