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도부터 고령층 사망률 높아져`

중앙일보

입력

무더운 여름철 기온이 32도에서 1도씩 올라갈 때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사망률도 비례적으로 증가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기상청 산하 기상연구소(소장 정효상)가 9일 발표한 '고온과 사망률 관계'에 따르면 유난히 더웠던 1994년 여름철(6.1∼8.31) 서울ㆍ인천ㆍ부산ㆍ대구ㆍ대전ㆍ광주 등 6대 도시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의 인구대비 일(日)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이 기간 서울의 65세 이상 일 사망률(65세 이상 사망자÷65세 이상 인구)은 0.0113명으로 1992년 0.0082명, 1993년 0.0099명, 1995년 0.01명, 1996년 0.0101명, 1997년 0.0101명, 1998년 0.0096명, 1999년 0.0091명, 2000년 0.009명보다 높았다.

1994년 여름철 92일간 평균기온은 30.9도로 평년(1971년∼2000년)의 여름철 평균기온 28.4도보다 2.5도가 높았다.

특히 이 기간에 최고기온은 7월24일 38.4도까지 치솟아 평년값보다 8.4도가 높았고, 일 최고기온이 평년의 여름철 일 최고기온 평년값 중 최고치인 31.4도보다 높은 날이 무려 47일을 기록했다.

또 7월15일∼8월9일까지 일 최고기온이 32도를 웃돌았고, 7월18일∼7월31일까지 일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소측은 1994년 여름철에 31.4도부터 평년기온 범위 내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103명을 초과하기 시작, 31.4도부터 1도씩 상승할 때마다 초과 사망자 수는 약 9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또 35.7도에서는 일 사망자가 25% 증가한 123명이었고, 37.6도에서는 50% 증가한 148명으로 나타나 '생체 균형'을 유지하는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임계온도가 32도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기상과 인체의 조건에 따라 실제 느끼는 '인지온도'(認知溫度)를 지역별로 예측, 고령층의 주요 질병(호흡계ㆍ심장계 질환)에 의한 사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고온-건강 예보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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