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발병 유전자 발견

중앙일보

입력

남성들을 전립선암에 잘 걸리게 하는 변이 유전자가 발견됐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있는 디코드 제네틱스의 카리 스테판손 박사는 전립선암을 일으키는 유전자 지표를 찾아냈다고 과학잡지 '네이처 유전학' 6월호에 보고했다.

전립선암에 걸린 유럽 남성의 약 19%가 이 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고, 아프리카계 흑인 환자의 약 41%가 이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흑인들이 유독 전립선암에 더 잘 걸리는 것 같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스테판손 박사는 아이슬란드, 미국, 스웨덴의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전립선암 환자 3천430명, 건강한 사람 2천675명을 대상으로 유전자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진은 문제의 변이 유전자의 정체를 아직 정확히 집어내지는 못했지만, 8번 염색체 위 게놈의 일부분까지 추적작업을 진전시킨 상태다.

디코드는 이 연구 결과를 이용해 전립선암을 조기 적발하기 위한 유전자 검사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평생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은 6대 1 정도이며, 흑인, 노인, 전립선암에 걸린 형제나 아버지를 둔 사람이 이 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크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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