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위상 추락? 수사관 합격자 2명 "안가겠다" 임용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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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이 6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과천정부청사 내 공수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이 6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과천정부청사 내 공수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선발한 수사관 중 2명이 임용을 포기했다. 공수처는 지난달 19일 수사관 정원 40명 중 20명을 선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6일 공수처 관계자는 "수사관 합격자 중 2명이 최근 임용 포기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임용을 포기한 이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직 검찰 수사관 출신 6급 1명과 7급 1명이라고 법조계 관계자는 전했다.

공수처의 수사관 정원은 40명이다. 검찰에서 10명이 파견됐으며, 지난달 수사관 모집에서 ▶4급 2명 ▶5급 8명 ▶6급 10명 ▶7급 10명 등 총 30명을 선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종합격자는 ▶5급 5명 ▶6급 9명 ▶7급 6명 등 20명뿐이었다. 경찰에서도 15명이 수사관으로 파견돼 있지만, 이 인원은 정원에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달 합격한 20명은 신체검사와 결격사유 조회 등을 거쳐 이달 중순 임명할 예정이었지만, 2명이 포기하면서 18명이 임명될 전망이다.

법조계에선 수사관 2명의 임용 포기가 각종 논란에 휩싸인 공수처의 위상 추락에 따른 영향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또 게다가 공수처 수사관 임기가 연임이 가능하더라도 6년에 불과해 현직 공무원 입장에선 고민이 컸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공수처 측은 "현재 공수처에는 검찰 파견 10명, 경찰 파견 15명 등 이미 수사관이 상당수 있다"며 "검사는 그대로고 나머지 인원이 임용되면 수사관만 43명에 달해 수사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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