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 성분으로 난치성 안구 건조증 치료

중앙일보

입력

중증 난치성 안구 건조증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가 있는 새 치료법이 전남대병원 윤경철 교수팀이 의해 개발됐다.

3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윤 교수팀이 개발한 제대혈청에서 추출한 점안액을 중증 안구 건조증 환자 18명에게 2개월 동안 투여한 결과 눈 건조증과 눈물분비, 안구표면 손상 등의 증상에 환자 안구의 90% 이상이 호전됐다.

제대혈청은 원심분리를 통해 산모의 태반에서 추출했으며 눈에 필수적인 눈물성분과 성장인자들을 다량으로 포함하고 있다.

윤 교수팀은 탯줄에서 혈액성분을 제거하고 눈물성분만을 이용해 혈액형 등이 다르더라도 누구에게나 이용할 수 있는 제대혈청을 분리해내 치료에 성공했다.

40-50대에서 흔히 나타나는 안구 건조증 치료는 지금까지 인공눈물을 사용하거나 눈물점 폐쇄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켜왔다.

그러나 난치성 안구건조증 환자들의 경우 이 같은 기존 치료법으로는 증상을 호전시키지 못했으며 특히 기존 자가혈청 치료가 몸 안의 모든 점막이 마르는 쇼그렌 환자나 노인 등 건강상태가 좋지 못한 환자에게는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반면 이번 윤 교수팀이 개발한 제대혈청 치료법은 쇼그렌 환자나 안구 건조증이 심한 환자들에게도 시술할 수 있어 관련 질병치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윤 교수는 "탯줄을 이용한 안구 건조층 치료는 세계 최초일 것"이라며 "눈물성분만을 이용하므로 탯줄을 제공한 산모와 혈액형 등이 다르더라도 누구나 이용할 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팀이 개발한 치료법은 안과 국제 학회지인 'Cornea'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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