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인과응보? 10대때 동급생 살해, 30대에 감옥서 의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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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3월 미국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마이클 에르난데스. AP=연합뉴스

지난 2004년 3월 미국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마이클 에르난데스. AP=연합뉴스

10대 시절 동급생을 살해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17년을 복역한 미국의 한 30대 남성이 감옥에서 숨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州) 컬럼비아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마이클 에르난데스는 지난달 29일 31세의 나이로 숨졌다.

에르난데스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타살 정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는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그가 갑자기 쓰러진 뒤 숨졌고, 약물을 과다복용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CBS 마이애미는 그가 편지 우표를 이용해 마약을 밀반입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004년 마이애미 근교 팔메토 베이 소재 중학교에서 동급생 제이미 고프를 유인한 뒤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뭔가를 보여주겠다’며 고프를 꾀어낸 뒤 그를 흉기로 40차례 이상 찔러 숨지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르난데스의 옷에서 혈흔이 발견되고, 교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그의 범행은 발각됐다.

에르난데스는 연쇄 살인범들에게 매료돼 온라인으로 그들을 연구하고, 고프 등 자신이 살해하고 싶은 사람들의 명단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1급 살인죄로 유죄가 확정됐다.

애초 에르난데스는 고프 외 다른 동급생도 살해하려고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다른 동급생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따라가지 않아 위기를 넘겼다.

고프의 유족은 에르난데스가 숨진 것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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