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聯 여성 에이즈 감염자 대다수가 가정주부

중앙일보

입력

말레이시아에서 여성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가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정주부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영자지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에이즈 협의회'(MAC) 회장 아디바 카마룰자만(여) 박사는 말레이시아 여성 에이즈 환자와 보균자의 경우 대다수가 성매매 종사자들일 거라는 통념과는 달리 가정주부가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아디바 박사는 말레이시아에서 지난 1986년부터 작년 6월까지 에이즈 감염 진단을 받은 여성은 4천841명이고 에이즈 환자는 938명이며 이중 582명이 사망했다.

아디바 박사는 이 기간 직업이 파악된 에이즈 감염 여성 중 성매매 종사자는 406명에 불과한 반면 가정주부는 1천628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 에이즈 감염자수가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된다며 이는 보건부가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인 남성들에게 배우자도 에이즈 검사를 받도록 요구하고 있는데다 여성들도 자발적으로 상담이나 검사에 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이즈 감염 여성들 가운데는 자신의 배우자가 에이즈 감염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며 양성 섹스를 하는 남자들은 동성 파트너로부터얻은 에이즈 바이러스를 이성 파트너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1986년부터 작년 6월까지 에이즈에 감염된 남자는 6만2천597명,에이즈 환자는 9천106명이며 환자중 7천9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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