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서 첫 AI 의심 사망자 발생

중앙일보

입력

유럽연합(EU)에서 처음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망자가 발생, 시체부검에 들어갔다고 필립 토드 EU 집행위원회의 대변인이 밝혔다.

토드 대변인은 8일 "라이베리아 국적 '오션 윙'호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62세의 인도인 선원이 리투아니아의 클라이페다 항에서 사망해 EU내에서 사망한 첫 AI 희생자인지를 가리기 위한 부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토드 대변인은 리투아니아에 오기 전 독일에서도 정박한 적이 있는 이 사망자에 대해 "우리는 지금 리투아니아 보건부와 함께 부검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은 리투아니아 보건부가 조사와 부검 등 모든 것을 관장하고 있기 때문에 AI에 의한 사망인지 여부를 정확히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 보건부는 전날 "사망자에 대한 간이 부검이 발트해 항구에서 이뤄져야 했지만 역시 인도인인 선장이 종교상의 이유로 부검을 반대했다"고 전했다.

동남아에서 2003년 발생한 AI는 세계적으로 87명의 사망자를 내고 유럽, 아프리카 등지로 확산되고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미 북부 쿠르드족 거주지에서 H5NI 바이러스 감염으로 2명의 사망자를 낸 이라크에서는 7일 두 마리의 비둘기를 키우는 한 남자가 남부 아마라지역에서 유사증세로 숨져 AI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루마니아의 다뉴브 델타에서도 8일 죽은 3마리의 닭에서 H5NI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브뤼셀,부쿠레슈티 AFP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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