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AI 확산, 비상방역 체제 가동

중앙일보

입력

이라크에 이어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에서 잇따라 H5형 조류 인플루엔자(AI) 발병이 확인됨에 따라 아랍권에 AI 방역 비상이 걸렸다.

카타르는 1일 사냥용 매의 수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인접한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4일전 사냥용 매 37마리가 H5형 AI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른 것이다. 이번 행정명령은 10일부터 1년간 발효된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AI에 감염된 매 37마리를 도살처분해 소각했으며, 이 매들이 치명적인 H5N1 변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아랍권 부유층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매사냥 광들이다. 그러나 최근 매사냥은 아랍권과 아시아,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AI 감염 위험성 때문에 규제되고 있다.

앞서 쿠웨이트는 지난 24일 AI에 걸린 새 2마리 가운데 1마리가 치명적인 H5N1형에, 또 다른 한마리는 H5N2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지난 17일에는 이라크 북부 라니야에서 15세 소녀가 H5N1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으며 그녀의 삼촌과 또다른 54세의 이라크 여성 등 2명도 현재 AI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보건 관리는 죽은 닭과 접촉한 15세 소년이 AI 증세를 보이다가 숨져 AI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운영하는 실험실에 이 소년의 혈액 샘플을 보냈다고 2일 밝혔다.

WHO에 따르면 2003년 AI가 출현한 이후 지금까지 인체에 치명적인 H5N1 변형 바이러스로 전세계에서 85명이 숨진 것으로 공식집계됐다.

(도하<카타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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