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조건 없는 실버보험 먼저 가입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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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임에 가면 가장 입에 많이 오르는 주제가 노후 대비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걱정을 하면서도 실제로는 준비하지 않는다. 늘어가는 자녀 교육비,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인상 등으로 빠듯하게 가계를 꾸리는 서민에게는 노후 대비가 먼 훗날의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평균 수명은 점점 늘어나는데 퇴직 시점은 빨라졌다. 노후 준비 기간은 짧아진 데 비해 노후 생활이 길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기성 세대는 자식에게 노후를 의지할 수도 없는 분위기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가 2020년에는 15.1%로 766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준비하지 못하고 노년을 맞게 될 사람이 그만큼 많아진다는 말도 된다.

노후 준비에는 개인마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적은 돈으로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보험이다. 현재 많은 보험사가 노년층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효도보험, 실버보험 등에 관한 일반인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버보험은 보장 내용에 따라 질병보험, 간병보험, 상해보험, 조합형 보험 등 4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조합형 보험은 정형화된 보험이 아니라 특정 보험상품에 특약을 조합하여 실버보험 형태로 만든 상품을 뜻한다. 조합형 상품은 기본적인 연금에 특약으로 질병이나 상해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보험료가 다소 비싸다.

실버보험에 가입할 때 가입 기간, 보험료, 보장 내용, 건강검진 등을 고려해야 한다. 평균 수명의 연장을 고려해 가입 기간은 가급적 80세 만기 상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험료가 너무 적은 상품은 상해만이 보장되는 상품으로 건강 또는 질병에 관한 보장을 받기 어렵다. 따라서 질병 보장을 포함하는 종합 보장형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노인성 질환을 포함하는 상품의 선택은 필수적이다. 이러한 세부적 내용을 가입 전에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실버보험은 보통 가입자의 나이가 많아 건강검진을 받아야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일단 검진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에 먼저 가입하는 게 낫다.

김한수 미래에셋생명 강남 SFC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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