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당, 기억력 향상시켜

중앙일보

입력

다이어트에는 금기처럼 되어있는 청량음료가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 칼레도니언 대학의 신경학자 리 리비 박사는 포도당이 기억을 관장하는 뇌부위인 해마(海馬)의 기능을 촉진시킨다고 밝힌 것으로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리비 박사는 실험참가자 25명(18-52세)에게 일단의 단어가 쓰인 목록을 주고 단어들을 외우게 한 뒤 기억력을 측정하고 이어 설탕 25g이 함유된 음료(코카콜라 1캔에 해당)를 마시게 하고 다시 테스트 한 결과 음료를 마신 후 성적이 평균 11%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설탕 함유량을 2배로 늘렸을 때는 기억력이 17% 향상되고 기억해 내는 속도도 0.1초 빨라졌다고 리비 박사는 말했다.

이는 포도당이 기억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리비 박사는 지적했다.

리비 박사는 사람이 긴장된 상황에 처하면 자연적으로 체내, 특히 해마의 포도당이 증가한다는 것은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학설이라면서 이 때 위험한 상황을 그 어떤 다른 일보다 분명히 기억하게 된다고 말했다.

리비 박사는 포도당이 증가하면 기억력이 향상되는 이러한 메커니즘은 인간생존을 위해 진화된 기능이라고 밝히고 불행히도 이러한 메커니즘은 나이가 들면 약해진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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