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자가검사키트 교직원·콜센터 등에서 보조적 활용 가능할 듯"

중앙일보

입력

13일 오전 울산 울주군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교직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이 학교 교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뉴스1

13일 오전 울산 울주군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교직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이 학교 교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뉴스1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자가검사키트’는 진단 목적이 아닌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학교나 콜센터 등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4일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자가검사키트는 현행 검사체계의 보조적 수단으로서는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현재 자가검사키트의 사용을 두고 전문가도 의견이 나뉘는 상황이다. 사용을 반대하는 측은 자가검사키트의 낮은 민감도를 지적한다. 민감도는 양성인 환자를 양성으로 판단하는 비율로 자가검사에 쓸 수 있을 정도로 검사에 필요한 시간이 짧은 신속항원검사의 경우 민감도가 약 90%이다. 10명의 양성 환자 가운데 1명은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일부 전문가는 검체 채취 정확도에 따라 민감도가 40~70%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반면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소요시간이 15~30분 정도로 짧아 민감도가 낮아도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검사하면 보완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PCR 검사를 하기에는 위험도가 낮고 광범위해서 PCR 검사를 활용할 수 없는 영역과 주기적이고 반복적으로 검사해야 하는 대상이 있는 경우 보조적으로 활용할 부분이 생긴다”며 “예를 들어 학교의 교직원 대상이나 민간 기업 시설 가운데 콜센터 등 방역 당국이 매주 한 번씩 PCR 검사를 하기엔 대상이 너무 많고 검사를 하는 의료인력의 부하가 큰 곳은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원칙을 지키며 전문가와 상의해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위험성이 커서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방역 당국이 직접 일제 검사를 해야 하는 대상이 있는 곳, 고위험시설이나 집단은 계속 (기존의 검사 방식인)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해야 한다”며 “이 부분에서 (자가검사키트가) PCR 검사를 대체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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