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위협이 아시아인 최대 관심사"

중앙일보

입력

현재 아시아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조류독감 위협이며, 특히 한국과 홍콩, 대만인들이 이에 대해 느끼는 조바심과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TNS는 지난 25-26일 이틀 간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인 2천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인 4분의 3이 조류독감 유행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대만과 싱가포르, 홍콩인들이 가장 불안해 하고 있다.

조류독감이 크게 유행할 경우 국경을 봉쇄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인이 45%로 가장 높았으며 싱가포르와 홍콩이 각각 42%,37%로 그 뒤를 이었다.

또 한국과 대만은 응답자 82%와 69%가 조류 수입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답해 정부의 강경 대처를 요구하는 비율이 높았다.

아울러 한국과 홍콩, 대만인 70%와 중국과 싱가포르인 절반 이상은 앞으로 6개월 내에 조류독감이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시아 지역 주민들은 각국 정부가 조류독감 바이러스 확산에 대처하는 방식에도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대만인 75%, 한국인 67%, 홍콩인 48%가 자국 정부의 대응이 적절치 못하다고 밝혔다.

홍콩과 한국, 대만의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정부가 조류독감 백신을 사람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조류독감에 대비해 식생활을 가장 많이 바꾼 것은 중국인들로 설문에 참여한 중국인 44%가 전보다 가금류를 덜 먹고 있다고 답했다.

대만인 76%, 싱가포르인 74%, 홍콩인 68%는 조류독감이 결국 전세계적으로 유행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스티븐 야프 TNS 부사장은 "조사 결과 조류독감 위협이 아시아인들의 최대 관심사이며 특히 한국과 홍콩, 대만에서 위기 의식과 조급함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면서 "정책입안자들은 조류독감에 대한 대응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불안을 진정시키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콩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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