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독감 회복시간 단축 가능

중앙일보

입력

감기-독감 등 호흡기감염 때 출동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청소하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大食細胞)를 보호하는 단백질이 발견됨으로써 감기-독감으로부터의 회복을 단축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의과대학 폐질환-응급의학실장 마이클 홀츠먼 박사는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CCL-5라는 단백질이 대식세포가 호흡기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6일 보도했다.

홀츠먼 박사는 대식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어버리면 감염은 확산되고 감염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CCL-5 단백질의 역할에 관한 이 새로운 정보가 현재로서는 완치약이 없는 감기-독감같은 호흡기감염으로부터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홀츠먼 박사는 쥐들에 호흡기감염을 유발시키자 보통 때보다 무려 100배나 많은 대식세포들이 생성되었으며 이 중에서 CCL-5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가 제거된 쥐들은 그렇지 않은 쥐들에 비해 호흡기감염으로 죽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홀츠먼 박사는 이 유전자가 없는 쥐들의 폐조직을 검사한 결과 기도(氣道)로 들어가 감염된 세포를 청소하고 철수했어야 할 대식세포들이 기도조직 속에 박혀 있었다고 밝히고 이 대식세포들은 청소 일을 마치기도 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었기 때문에 철수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CL-5 단백질은 대식세포들이 바이러스 감염을 피할 수 있도록 신호를 보내 대식세포들을 살림으로써 바이러스에 감염된 기도내막세포들을 계속 청소하게 해 결국은 감염을 멈추게 한다고 홀츠먼 박사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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