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국공립병원 48개 의약품 가격 최고 965배 차이

중앙일보

입력

7개 국공립병원의 48개 의약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최고 965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7개 국ㆍ공립병원(국립의료원, 서울대병원, 서울적십자병원, 국립경찰병원, 서울보훈병원, 일산병원, 국립암센터)의 2004년도 처방의약품목 중 48개 공통약품의 약가를 비교한 결과 같은 약품끼리도 병원별로 최고 965배까지 구입가격의 편차로 인해 특정 질환 환자의 부담액이 병원에 따라 상당히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한올마이신주”965배: 서울적십자병원 1원, 서울대학병원 965원 ▲ “보스민액”34배: 서울적십자병원 1원, 일산병원 34원 ▲“유한짓정”15배: 경찰병원 1원, 국립암센터 15원 ▲“디고신정”5.5배: 서울적십자병원 4원, 국립암센터 22원 ▲“둘코락스 좌약”3.9배: 서울적십자병원 36원, 국립암센터 139원 ▲“풀미코트레스퓰분 무용현탁액”은 3.9배: 경찰병원 113원, 국립암센터 1,448원 이었다.

또한 특별한 성분이 들어가지 않는 “산소”도 리터당 2배 차이: 국립의료원 5원, 서울적십자병원 10원이었으며 대가격 기준으로는 “졸라덱스데포 주사”가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단위당 약가가 가장 비싼 병원은 “국립암센터”로 가장 싸게 구입한 “서울보훈병원”보다 구매가가 평균 27% 더 높았다.

박재완 의원은 이번 분석은 약가 실거래 상환제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며 병원별로 같은 약품 구입가격이 천차만별인 이유는 국공립병원의 경우 제약사와 직거래를 못하고 제약도매상과 공개경쟁입찰 구매과정에서 품목별 단가계약이 아닌 총액계약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제약도매상은 대형 국공립병원에 납품하기 위하여 일부 저가 의약품은 원가에 못 미치는 값으로 공급하는데, 이는 다른 고가 의약품을 통해 손실을 벌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약가에 여전히 거품이 존재하고 있다는 반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의원은 약가 투명화를 위한 새로운 제도의 설계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메디 & 팜스투데이 9.22]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