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된 유방암 유전자가 남성 암 유발

중앙일보

입력

여성의 유방과 난소 암을 일으키는 BRAC2 유전자의 변형 유전자가 남성의 췌장과 전립선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연구진이 1일자 의학잡지 '메디컬 에식스(Medical Ethics)'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변형 BRAC2 유전자는 남자의 전립선과 췌장 암 발병 위험을 각각 2배와 8배 높인다.

또 변형 BRAC2 유전자 보유자의 후두암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7배 높게 나타나는 등 변형 BRAC2 유전자는 남성의 골수 및 후두 암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암 발병률은 특히 65세 이하 남성들에게서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전립선 암 환자의 사망률이 50% 가량에 이르기 때문에 의료진은 현재 처럼 병세를 관망하고 기다리기보다는 조속하고 급격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일부 의사들은 급진적 치료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많은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아무런 지장 없이 수 년 동안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66개의 변종 BRAC2 유전자를 갖고 있는 139개 가족, 1천811명을 상대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연구 대상은 유방과 난소 암 환자가 있는 가족의 구성원들이다.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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