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성장 과정 알아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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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세포가 어떻게 끊임없이 새 혈관을 만들며 자라는지를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서울대 의대 예상규 교수팀은 암 세포에서 STAT3(유전자 전사 조절 인자)라는 단백질이 새 혈관을 만드는 유전자인 VEGF유전자의 활동성을 크게 높여 암 세포의 새 혈관이 급속하게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보통 암세포가 뭉쳐 있는 암 덩어리 속은 암 조직이 급속하게 성장함에 따라 영양분을 공급받기 어려운 저산소 상태가 된다.

암 세포는 이때 산소와 영양분을 조달하는 새 혈관을 만들고 새 혈관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혈관 생성 촉진 유전자인 VEGF를 도와 주는 것이 STAT3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산소가 정상 세포보다 낮은 상태에 있는 신장 암세포에서 이런 결과를 찾아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말 의학생명분야의 국제학술지인 '파세브(FASEB)' 인터넷판에 실렸다. STAT3 단백질이 제 기능을 못하도록 조절하면 암세포의 성장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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