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맞은 정은경 "얼마나 아픈지 볼것…시간대별 일기 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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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얼마나 아픈지 봐야겠다. 시간대별로 일기를 쓸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충북 청주 흥덕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정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중앙방역대책본부 직원 10명과 함께 보건소를 찾았다. 함께 접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스1

정 청장은 지병으로 고혈압을 갖고 있다. 이날 접종을 위해 전날 모처럼 잠을 푹 잤다고 한다. 정 청장은 체온을 잰 뒤 예진을 받았다. 이어 의료진으로부터 예방접종 주의사항을 안내받은 뒤 백신을 맞았다. 정 청장은 “하나도 안 아프다” 소감을 전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에 앞서 예진표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에 앞서 예진표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정 청장은 15분간 보건소에 머물렀다. 아나필락시스 같은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의료진은 정 청장에게 “맞고 난 다음 날부터 불편감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청장은 “나이 든 사람이라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관찰해보겠다”고 했다. 정 청장은 57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상대적으로 저 연령층 사이에서보다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정 청장은 옆의 직원에게 해열진통제를 준비했냐고 물었다.

정 청장은 보건소를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예방 접종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가장 좋은 지름길”이라며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가족 건강, 직장 동료들 건강까지 지킬 수 있다. 순서가 되면 백신을 꼭 맞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75세 이상 백신 접종 Q&A.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코로나19 75세 이상 백신 접종 Q&A.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접종 후 이상 반응에 대한 대비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접종 후 휴식과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며 “이상 반응 대비를 위한 진통해열제도 준비, 접종할 수 있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청장은 AZ 백신 접종 후 보고된 희귀 혈전 생성 사례에 대해서는 “국민 많이 불안해하는 것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한 명 사례 신고돼 조사 중”이라며 “이후 80만명 이상 접종 받았지만 더 보고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또 “전날 유럽의약품청(EMA)에서도 희귀 혈전증 사례에 대해 검토했으나 특정 연령층(60대 미만)과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접종을 제한할 이유도 없다고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같다”며“(이와 관련한 각국의)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상 반응에 대한 감시와 조사를 강화하면서 안전성 이슈는 전문가들과 계속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백신 접종을 중단하거나 접종자 연령대를 변경할 사안은 아니라는 게 정 청장의 판단이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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