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장을 건드려?

중앙일보

입력

은행원인 35세의 김 상현(가명)대리. 출근을 하자마자 가까운 내과를 찾았다. 지난 봄부터 시작된 잦은 설사와 변비로 검사를 받기위해서다.
검사를 마치고 돌아서는 김씨는 찝찝한 느낌이 드는 지 계속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의사 왈 증상은 있는데 특별히 검사상에 발견된 것은 없다고 한다. 이를 두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한다나...
요즘은 이렇게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으로 병원방문을 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한솔병원에 따르면 실제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이 증상을 갖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병원에 오지는 않고 일부분만이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따라서 병원방문자의 대부분이 증상이 심해서 오는 경우거나 자신의 증상이나 질환에 대한 걱정이 많은 사람들 즉 건강 염려증이 있는 사람, 신경증이 있는 사람들에서 병원을 찾는 비율이 높다고 한다.

다음은 한솔병원의 과민성대장증후군 정보를 요약한 것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병원검사(구조적 또는 생화학적검사)상에서 이상이 없는데도 만성적으로 혹은 반복적으로 소화관 증상 들 즉 복통이나 배변 습관의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증상에 따라 3가지 군으로 나누기도 한다.
하나는 복통없이 간헐적으로 설사를 하는 유형과 둘째, 쥐어짜는 듯한 복통과 변비가 계속 되는 유형, 나머지 하나는 설사와 변비를 번갈아 가면서 복통이 있는 경우이다.
이렇게 증상에 따라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분류하는 이유는 증상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진단 기준으로는 대장에 기질적인 장애가 없으면서 지속적이거나 재발하는 복통의 증상이 배변으로 호전되거나, 다음과 같은 배변의 이상소견 중 3가지 이상이 3개월 이상 있을 경우를 말한다.

1)배변 횟수의 이상, 2)대변의 굳기 이상, 3)배변에 관련된 이상 (배변시 과도한 힘주기, 못참을 정도로 급하게 변을 보아야 하는 경우, 변을 보아도 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드는 경우), 4)대변내 점액의 증가, 5)복부 팽만감등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치료로는 섬유소가 많이 든 음식의 섭취를 권장한다. 식이 섬유는 위, 소장 통과 시간을 지연시키고 대장에 서의 통과시간을 촉진시키며 담즙산과의 결합을 증가시키는 작용이 있어 변비가 주증상인 환자에서 대변양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유용하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서 다 필요란 것은 아니며 식이 섬유의 용량은 각 환자의 반응도에 따라 조절되어야 하고 대변 형태나 통증 완화 등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고섬유 식이 후 고장이나 방귀 등이 증가 한다면 그 양은 줄이더라도 중단하지는 않는다.
또한 장내 공기를 증가시킬 수 있는 행동 및 음식물을 제한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복통이나 복부 팽만은 장내 가스 증가에 의한 장내 확장으로 유발된다. 그러므로 장내 공기 생성을 감소시켜 증상완화를 기대할수 있는데 고칼로리의 푸짐한 식사, 탄산가스가 들어 있는 음료, 과도한 수분 섭취, 흡연, 껌, 빠른 식사 방법등의 제한은 이러한 가스생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 외에도 콩류, 양배추류, 유당, 과당의 섭취를 제한함으로써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그 외에 점막의 자극제인 오렌지쥬스, 술등은 금하는 게 좋고 지방질 섭취도 제한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식이섬유소를 늘이는 것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며 식이의 조절이 가능하면 식이요법으로 하고 식이요법이 어려운 경우는 상용으로 나와있는 섬유소를 사용하여 섬유소양을 늘이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신경증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유발한다고도 많이 이야기되는데 실제로 이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시기에 과민성대장 증후군가 많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스트레스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생각하지는 않으며 단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치료는 매우 어려우며 치료에 대하여 잘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환자의 성격에 대한 것과 가족 관계 등에대한 폭 넓은 이해가 치료에 필요하며 치료에 의하여 완치가 되는 적은 매우 드물다.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보존적인 심리요법과 면담요법, 약 물요법이 가능하다.

약물요법으로 설사를 주로 하는 경우에는 지사제가 효과가 있다. 콜레스틸라민이라는 물질을 투여시 장내에서 담즘산과 결합하여 담즙산에 의한 설사를 막아주어 설사를 치료해 주기도 하며, 동통이 많은 경우에 는 일시적인 진통제와 진경제의 투여가 도움이 되며, 변비가 문제인 경우에는 충분한 식이섬유의 섭취와 상품으로 나와있는 차전차피가 주성분으로 되어 있는 식이섬유제재를 투여하여 도움을 받기도 한다.
가스가 많이 차는 경우에는 장 내의 가스를 없애주는 소화제를 사용하는 것이도움이 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치료는 모범답안이 있을 수 없으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한 개의 질환인지 아니면 여러 개의 상이한 질환들의 모임인지 아니면 정상 상태의 일종인지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환자에 따라 치료를 달리하여야 하며 환자에 맞는 치료법을 찾아 주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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