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세력 결집 중요한시기…격차 좁혀지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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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에 대해 "이제부터 지지층이 결집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용산 참사 발언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시민에 애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오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에 대해 "초반에는 좀 격차가 많이 벌어졌는데 최근에는 좁아지는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아직은 민주당 후보가 좀 뒤지고 있다고 봐야 되는데, 지금부터 얼마나 결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에 대해선 "본 투표를 하는 수요일은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사전투표를 얼마나 하느냐, 그게 중요한 관심사"라며 "우리 지지층이 강한 데가 대개 40대 50대 중반까지다. 그분들이 어느 정도 (사전 투표를) 하는가를 보면 대개 짐작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용산 참사와 관련한 오 후보의 발언에 비판의 목소리도 내놨다. 오 후보는 전날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용산 참사에 대해 "그 지역 임차인이 중심이 돼서 시민단체 전국철거민연합이 가세해 폭력적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라며 "이 사고는 부주의한 폭력 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 투입으로 생겼다. 그것이 본질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그걸 보면서 참 시민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라며 "왜냐하면 그때 용산 참사 났을 때 서울경찰청에 특별공격조가 있다"고 했다.

그는 "남태령에서 훈련받는, 말하자면 테러리스트를 잡는 부대가 있다. 그걸 (용산 참사 당시) 투입을 한 것"이라며 "그건 의도적인 거였는데 이번에 오세훈 후보 같은 경우는 그 사실 자체를 하나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보궐선거에서 지면 다음 대선도 (민주당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전 대표는 "대선이 어려워지는 건 아니다. 훨씬 더 순탄하게 갈 수 있는 걸 약간 장애물이 생긴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저쪽 당은 자체 후보는 없지 않으냐"라며 "밖에 있는 후보하고 연대를 하든가 통합을 하든가 해야 될 건데 그 자체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선과 관련해 "서울시장 선거를 우리 쪽에서 이기면 좀 순탄하게 대선까지 가는 것이고 만약에 잘못되면 비포장도로로 간다고 보면 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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