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헌의 비만 맞춤 처방] 4. 친구 없이 홀로 지내는 비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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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비만은 정서적인 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소외감으로 친구들을 멀리하게 되면, 활동량이 떨어지고,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다보면 비만이 필수적으로 따라온다.

◆ 사례:여덟살 이모 양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체중이 급격히 늘었다. 어머니는 아이가 여섯살 때부터 직장을 다녀 외할머니가 오후에 아이를 맡고 있다. 아이는 자신이 비만하다고 놀림 받는 것이 싫어 친구들을 피하고, 혼자 TV를 보거나 책을 보는 것을 즐겼다. 키 135㎝, 체중 46㎏으로 표준 체중 곡선을 감안해 소아 비만으로 진단됐다.

평소 좋아하는 음식은 갈비.청량음료.초콜릿.닭튀김.피자.감자칩. 부모가 군것질을 제한하려고 해도 할머니가 손에 쥐어주는 과자.초콜릿 등이 체중 조절에 방해가 되고 있었다. 할머니는 '아이의 비만은 키가 크면서 해결된다'고 믿으면서 오히려 부모를 탓하고 있었다.

◆ 진단:영양 분석에서 지방 섭취율이 40%를 넘어섰다. 이는 한국인 평균 20%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 청량음료와 과자, 초콜릿 등 단순당 섭취가 많아 총 섭취 열량이 연령에 비해 과다했다.

복부가 유난히 나와 있었고, 혈액검사 결과 콜레스테롤이 256㎎/㎗(이 연령의 정상치는 180 이하)로 매우 높았다. 아울러 지방간 소견도 나타났다.

◆ 결과:3개월의 식사.운동요법 후 체중은 40㎏으로 감소했다. 키도 1.5㎝로 자라 비만도는 크게 개선됐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178㎎/㎗로 감소했고 지방간도 치유됐다.

지방간이 치유되자 아이가 피곤하고 짜증을 내는 빈도가 줄었다. 또한 체중 감량으로 외모에 자신감을 찾으면서 친구들과 더 잘 어울렸다.

*** 식사 처방

-하루 1500㎈의 저열량 식사

-간식은 과일 약간을 제외하고 금지

-패스트푸드와 외식 기회 줄이고, 한식으로 먹는 습관 들이기

-반찬을 골고루 먹게 식습관 개선

-튀김·볶음 요리·청량음료 줄이기

-면담 통해 할머니의 협조 구함

*** 운동 처방

-에너지 소비량이 많고 재미있는 롤러블레이드 하루 한 시간 타기

-틈나는 대로 어머니와 산책하기

-TV 시청을 하루 한 시간으로 제한

-친구들과 놀이터나 운동장에서 뛰어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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