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 공포 덜기…마약 얼마나 효과 있나

중앙일보

입력

환각제가 말기 암환자들의 죽음에 대한 공포를 얼마나 덜어주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내년 봄 4개월 동안 임상시험을 할 예정이라고 AP통신.워싱턴 포스트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험 대상은 보스턴시 인근의 라헤이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암환자 12명이다.

마약은 환각성분이 강한 '엑스터시'가 사용된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도 받아냈다. FDA가 마약을 임상시험에 사용하도록 허용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시험을 이끌 하버드대의 존 할펀(정신과) 박사는 "말기환자들의 경우 죽음에 대한 공포가 너무 커 자신이 떠난 뒤에 생길 가족들의 문제에 전혀 대처하지 못한다"며 "엑스터시는 다른 마약과 달리 적당히 투입할 경우 의학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약을 먹은 말기환자가 차분하게 죽음을 맞은 사례도 있다. 하버드대에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마약복용 실험을 했다가 1963년 쫓겨난 티모시 리어리 교수의 경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