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요양원내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방역 당국이 이들 백신 접종 대상자의 동의율이 77%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65세 이상 연령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사용 결정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리시스템을 통해 접종대상자의 등록과 동의 절차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5661곳의 입원·입소자, 종사자 37만506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28만8365명이 예방접종에 동의했다. 동의율 76.9%를 기록했다. 요양병원의 동의율은 75.2%, 나머지 요양시설 등의 동의율은 이보다 조금 높은 78.7%였다.
이는 지난 2월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을 앞두고 실시한 동의율 조사 결과보다 떨어진 수치다. 당시 방대본이 요양병원 1657곳, 노인요양시설 등 4156개소의 입원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 동의율을 물었을 때는 93.7%가 동의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동의율 하락 관련, “65세 이상 대상자의 접종 동의율이 지난 2월 1차로 했던 94~95%보다는 낮아졌다. 국민의 불안한 마음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입원환자나 입소자의 경우 기저질환이나 건강상태, 연령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접종률은 70~80% 정도를 보이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이어 “백신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게 접종률을 높이고 유지해서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상 반응 조사결과를 투명하게 설명해 안내를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접종을 시작하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지난 1년 동안 경험했던 것 중 위험도가 높았던 대상이다. 집단으로 입원치료나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감염률도 높고 치명률도 높을 수 있어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 등을 통해 잘 설명해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사회 저명인사를 접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말씀도 있어 질병관리청도 좀 더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65세 이상의 경우 AZ 백신의 유효성을 판단할 수 있는 임상 자료가 부족하다며 접종을 보류했으나 이후 영국·스코틀랜드 등 일부 해외 국가에서 65세 이상에게 접종해도 백신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접종을 하기로 결정했다. 접종에 쓸 백신은 22일부터 3일간 순차적으로 배송해 요양병원 65세 이상 대상자는 23일, 요양시설은 30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