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꽉 매면 뇌졸중 위험

중앙일보

입력

넥타이를 조여매면 뇌의 혈류 속도가 감소해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동세브란스 영상의학과 정태섭 교수는 최근 20~40대 남성 20명에게 넥타이를 맨 상태와 풀어놓은 상태에서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통해 뇌혈류를 촬영했다.

그 결과 넥타이를 맨 뒤에는 경동맥(심장에서 혈액을 머리로 올려보내는 목 부위 동맥)의 혈류 속도가 14%, 경정맥(혈액을 심장으로 내려보내는 정맥) 혈류 속도가 4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로 올라가는 혈액이 내려오는 혈액보다 많다는 것은 뇌의 압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경동맥보다 경정맥의 혈류감소가 두드러진 것은 정맥이 피부 가까이 위치해 있는 데다 혈관벽이 얇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정상인은 별문제가 없지만 뇌졸중 위험군의 경우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혈압이 높거나 뇌동맥류.동맥경화 환자 등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은 넥타이를 심하게 죄지 말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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