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적인 항생제처방이 설사케 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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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바이러스에는 위나 장으로 침투하는 것이 있다. 이런 감기에 걸리면 기침, 콧물, 목의 통증 이외에 구역질이 나거나 설사를 하는 수가 있다. 그로나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감기로 인한 설사인지 감기 초기부터 처방받은 항생제 때문인지 하는 점이다.
'아 감기로군요. 항생제를 드리겠습니다.' 라는 의사의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진 듯하다. 최근에는 오히려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아 낫지를 않는다'고 잘못 생각하는 환자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다. 감기의 원인 대부분이 바이러스이다. 항생제라는 것은 세균에만 효과가 있는 것이다. 감기에 항생제가 쓰이는 이유는 '돈이 벌리기 때문'이다. 앞서도 설명했듯이 감기가 심해져서 세균성 폐렴이나 기관지염이 되었을 경우에는 항생제를 재빨리 써 주어야만 하겠지만 그 이외의 경우에는 사용해도 아무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해로울 뿐이다.

우리 몸 속에는 세균이 공존공생하는 장소가 있다. 입(목도 포함) 속과 장 속, 여성의 경우에는 질 속도 마찬가지다. 이런 세균은 상재균이라 하며 두말 할 것도 없이 몸 안에서 좋은 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항생제를 쓰면 이런 세균의 균형이 깨지게 되어 대장염을 일으켜 설사를 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僞膜性 대장염이라 하여 혈변이 섞이게 되는 수도 있다.

여성에게 흔한 것은 항생제를 쓴 후에 칸디다라는 곰팡이에 의해 질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 곰팡이가 생기면 요구르트처럼 하얗고 걸쭉한 액체가 질에서 흘러나온다.필요해서 항생제를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턱대고 항생제를 처방하는 의사는 문제가 있다.

[감기가 심해져 설사, 복통이 일어나는 경우]


 득점항목


  ① 설사 정도를 세세히 묻는다


+15점

  ② 복용하는 약에 대해 묻는다

+15점

  ③ 배가 어떻게 아픈지 어느 곳인지를 묻고 진찰한다

+15점

  ④ 수분 섭취 상황을 묻는다

+15점

  ⑤ 설사가 심하여 수분 섭취가 불가능할 경우 점적을 실시한다

+15점

  ⑥ 식사 섭취법을 설명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입원을 권한다(특히 고령자)

+15점

  ⑦ 해외 여행 유무, 식사 내용에 대해 묻는다

+10점


 감점항목


  ① 지사제만을 처방하고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는다


-25점

  ② 배를 진찰하지 않는다

-25점

  ③ 감기 걸린 후의 경과를 묻지 않는다

-25점

  ④ 복용한 약 유무, 내용을 묻지 않는다

-25점

  ⑤ 소변 검사나 혈액 검사만 하고 결과는 1주일 후에 들으러 오라고 한다

-50점


 질병의 빈도, 위험성


  ☆☆☆☆


급성 장염

  ☆☆★

약제성 장염

  ☆★

탈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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