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痛風 천적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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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환자라도 치료약을 꾸준히 복용하기만 하면 하루 750㎖ 이하의 맥주는 해롭지 않으며 통풍치료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맥주에는 프린체(體)가 많이 들어있어 일반적으로 통풍치료의 '천적'으로 알려져 있다.

통풍전문의로 유명한 일본 가고시마(鹿兒島)대학 부속병원의 오사메 미쓰히로(納光弘) 교수는 자신이 직접 통풍을 앓으면서 2년간에 걸쳐 치료한 경험을 소개한 '통풍은 맥주를 마시면서도 치료할 수 있다'는 저서를 최근 출판했다.

맥주를 끔찍이 좋아하는 오사메 교수는 59세 되던 2001년 자신이 통풍에 걸리자 스스로를 실험대상으로 삼아 일정 기간 술을 끊어 보거나 폭음을 하는가 하면 평소대로 맥주를 마시는 등 생활습관을 바꿔 가면서 2년간 혈액검사를 200회, 요(尿)검사를 600회 이상 실시하는 '피험(被驗)치료'를 실시했다.

실험결과 술을 끊더라도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요산치는 생각대로 내려가지 않았다.

반면 요산배설 촉진제를 확실하게 복용하면 맥주를 마시더라도 요산치는 정상치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사메 교수는 "맥주에는 수분이 많아 통풍의 합병증인 요도결석을 막아주는 등 좋은 점도 있다"면서 "약을 정확히 복용하기만 하면 맥주를 마시더라도 요산치를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풍치료에는 스트레스 해소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하루 750㎖ 이하의 맥주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요산치를 낮춰주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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