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 패치+항우울제, 금연성공률 2배

중앙일보

입력

담배를 끊고 싶은 사람들은 니코틴 패치와 함께 항우울제를 병행하면 금연성공률을 2배나 높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덴버에 있는 콜로라도대학 보건학센터의 앨런 프로차즈카 박사는 '내과학회보'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항우울제인 노르드립틸린이 니코틴 패치의 효과를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프로차즈카 박사 연구팀은 하루 1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고, 우울증 병력이 없는 성인 15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니코틴 패치(금연 후 8주간)와 항우울제 노르드립틸린(금연 전후 12주간)을, 다른 그룹에는 니코틴 패치와 위약을 각각 주었다.

실험 6개월 후 항우울제 병행 그룹은 금연성공률이 23%인데 비해 위약 그룹은 그 절반 이하인 10%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항우울제가 실험 대상자들의 금단증상을 완화해주지는 못했으며, 심하지는 않지만 입이 마르는 등 부작용을 유발했다. 또 한 환자는 미약하지만 불규칙적인 심박동 증세를 보였기 때문에 금연을 위해 항우울제를 처방할 때는 미리 심전도검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프로차즈카 박사는 "일차 금연시도에서 실패한 흡연자들에게 니코틴 패치와 항우울제 노르드립틸린 병행요법이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