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방출 콘택트 렌즈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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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에서 녹내장에 이르기까지 각종 안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을 정확하게 양과 속도를 조절하면서 방출할 수 있는 치료용 콘택트 렌즈가 개발되었다.

이를 개발한 싱가포르 생명공학-나노기술연구소(IBN)는 28일 이 렌즈가 점안액 을 대신하게 될 뿐만 아니라 점안액이 다른 기관으로 누출되어 생기는 부작용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안약은 대부분 점안액 형태로 눈에 투여되지만 대개는 눈물과 섞여 혈류를 타고 다른 기관까지 도달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IBN은 완전히 새로운 폴리머 렌즈 재료를 만드는 간단한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히고 이 용액에 직접 약물을 첨가하면 그 자체가 콘택트 렌즈가 된다고 말했다.

약물은 콘택트 렌즈 재료의 구조 속에 자리를 잡고 아주 미세한 통로를 통해 서서히 방출되어 안구의 표면으로 흘러나오게 된다고 이 특수 렌즈를 발명한 IBN의 에드윈 초우 박사는 설명했다.

초우 박사는 약물 전달 시스템은 약물에 따라 다르게 만들 수 있으며 이 시스템은 오랜 기간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약물은 폴리머 나노분자로 캡슐에 넣어 콘택트 렌즈 재료를 통해 방출되게 할 수도 있다.

"폴리머 나노분자의 크기, 밀도, 구조를 바꾸는 방법을 통해 약물전달 속도를 조절하고 동시에 렌즈의 적절한 투명도도 유지할 수 있다"고 초우 박사는 밝혔다.

IBN은 이 특수 콘택트 렌즈를 상용화할 파트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질환 치료제 시장은 인구증가와 함께 연간 10-15%씩 확대돼 그 규모가 약 4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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