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를 추진 중인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3일에도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단일화 시한이 19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 대치가 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두 후보는 실무협상 재개 여부를 두고 말이 엇갈렸다. 전날 양측 실무협상단 회의는 4시간여의 격론 끝에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파행했으며 다음 회의 일정도 잡지 못했다. 이에 오 후보는 이날 직접 기자들에게 "실무협상은 내일(14일) 재개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자 3시간 뒤 안 후보 측은 "합의한바 없다"며 부정하고 나섰다. 오 후보가 14일 오후 3시에 열릴 것이라고 한 비전발표회 일정 역시, 안 후보 측은 합의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어제 실무협상단에서 비전발표회만이라도 하려고 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고, 그 이후 이 문제에 대해 후보 간 또는 협상단에서 추가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안 후보는 본인의 SNS에 단일화 실무협상 상황과 관련해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 측에서 왜 자당 후보님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지 안타깝다. 후보 간 합의된 사항이 무시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큰 당이 작은 당을 너무 내몰지 않고, 통 큰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다만 양측 관계자에 따르면 비전발표회 개최를 위한 장소 섭외 등 실무적인 준비는 이미 완료된 상태다. 양측이 늦게라도 합의가 이뤄진다면 곧장 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