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밥상"엔 된장찌개.나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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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이상 장수하는 노인들 밥상에는 채소.두부를 넣은 된장찌개와 나물 반찬이 가장 많이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하루 세 끼를 거르지 않고 일정량을 때맞춰 챙겨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남대 이미숙(식품영양학과)교수팀의 연구 조사 결과다. 조사는 전북 순창과 전남 보성.곡성.영광.함평.담양.구례, 경남 거창.산청, 경북 예천 등 10대 장수지역에 사는 100세 이상 노인 63명(남자 8, 여자 55명)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현장 관찰, 본인.가족 인터뷰 등의 방법으로 진행됐다.

장수 노인들의 식단 구성은 밥+국(찌개)+반찬이 61.2%를 차지해 밥+국 또는 밥+반찬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 중 국(찌개)은 채소.두부를 넣은 된장.고추장찌개가, 반찬으로는 나물류가 다른 음식보다 자주 밥상에 올랐다.

항산화 물질이 함유된 채소류를 많이 섭취함으로써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삶은 채소나 데친 나물류는 독성이 없어지는 한편 섬유소가 부드러워져 소화를 돕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장수 노인 중 96.8%는 가장 좋아하는 식품으로 채소류를 꼽았으며 콩류.해조류.과일 등이 뒤를 이었다. 음식으로는 밥과 함께 부침.조림.나물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특히 노인들 가운데 절반은 된장.쌈장.고추장 등 장류를 항상 먹는 것으로 조사돼 발효식품이 장수식품임을 증명했다. 이 교수는 "장수 노인들이 고혈압.동맥경화.간염 등이 거의 없는 의학적 특성을 보이는 것도 채소.콩류 등을 자주 먹는 것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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