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줄어든 머리숱, 메디칼 헤어 케어로 회복하자

중앙일보

입력

"가을에는 사람도 털갈이를 하나요...?
며칠전 머리가 많이 빠진다며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던 어느 20대 젊은 여성환자의 말이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이다.
가을은 한해동안의 농사를 수확하는 풍요로운 계절임에 분명하지만, 머리숱에 있어서는 전혀 풍요롭지 못하고 오히려 빈약해지는 계절이다. 사계절 중에서 가을철에 유독 탈모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의 모(毛)는 각각 고유한 성장주기에 해당되어 있다. 눈썹이나 다른 부위 털을 아무리 길러도 머리카락처럼 길게 자라지는 않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머리카락은 본래 성장기 약 3년, 퇴행기 약 3주, 휴지기 약 3개월의 성장주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성장주기는 안드로겐 에스트로겐 코티솔 등의 호르몬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 변할 수가 있다. 그리고 영양결핍이나 스트레스 임신 갑상선질환 등은 정상적인 성장주기를 지키지 못하고 보다 일찍 휴지기 모발이 되도록 하거나, 혹은 휴지기 모발이 성장기 모발로 가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많이 빠지는 탈모를 가져오는 것이다.

가을에 유독 머리가 많이 빠지는 것은 그만큼 가을철에 휴지기 모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철동안 강한 햇빛과 높은 기온, 높은 습도 등으로 땀, 노폐물, 피지 등이 쌓여있던 두피를 바로 잘 세정해주지 않음으로써, 두피가 자극을 받아왔고 모공이 막혀, 가을이 되면서 휴지기 모발로 급변하게 되는 것이다. 가을에는 또한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늘어 탈모를 촉진하기도 한다.

탈모의 의학적 치료는 크게 먹는 약과 메디칼 헤어 케어가 있다. 남성이라면 미국 식품의약국 FDA로부터 발모효과가 있으며 안전하다고 공식적으로 승인된 먹는 약 프로페시아를, 그리고 여성의 경우에는 모근 세포에 고농도의 활성형 미세 영양소를 공급해줘 모발이 활성화돼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영양제 개념의 여성 탈모 치료약을 복용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주기적인 메디칼 헤어 케어를 통해 두피의 노폐물과, 각질, 굳어진 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해주고 두피세포를 이루는 단백질 합성을 촉진시킴으로써, 건강한 머리카락이 자랄 수 있도록 영양있는 토양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이 되어서 치료를 통한 모낭의 활성화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경우나, 단기간에 미용적으로 커다란 발모 효과를 원할 경우에는, 자가모발 이식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자가모발 이식수술은 평생동안 거의 빠지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자신의 후두부 모발을 이식해주기 때문에, 그 발모효과를 거의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가을철 머리카락이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질 때, 혼자 고민하지 말고 피부과전문의를 찾아 상의하자. 모든 병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탈모치료를 미루는 것 만큼 자기 발등을 찍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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