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장관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 8조원, 해제 안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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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 내에 동결된 이란의 자금을 해제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10일(현지시간) 하원 청문회에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의 70억 달러(약 7조9900억원)가 미국과의 협의로 해제된다는 보도가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자금을 풀어주려고 하느냐’는 공화동 소속 그레그 스투비 의원의 질문에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보도가 정확하지 않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는 ‘어떤 자금도 해제하지 않을 것이냐’는 물음에 “우리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핵 합의에 관한 의무를 준수하는 쪽으로 돌아온다면 우리도 똑같은 일을 할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이란의 핵 합의 준수와 협상 복귀 상황을 고려해 자금 동결 문제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자금의 동결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한국 내 동결 자산은 중앙은행의 소유”라며 “그들이 지급하지 않을 경우 국제법에 따른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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