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조류독감 백신 사용 전면 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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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는 조류독감 백신 사용을 전면 금지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백신 사용시 가금류 수출산업 완전 붕괴를 우려해온 관련 업계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16일 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차투론 차이생 부총리가 관장하는 '조류독감 퇴치 위원회'는 15일 회의를 열어 조류독감 백신 사용을 금지하되 희귀조류 및 투계(鬪鷄)용 닭에 대한 실험 목적의 사용은 허용키로 결정했다.

차투론 부총리는 유관기관들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국가의 질병통제 역량 및 경제적 생산성을 두루 고려했고 찬반 의견을 균형있게 감안해 조류독감 백신 사용 금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그러나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조류독감 백신 사용을 검토키로 했다고 그는 밝혔다. 심각한 상황은 조류독감이 "통제불능 상태로 광범위하게" 확산될 경우를 의미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는 국내 조류독감 발생 상황이 위험한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기 때문에 백신을 꼭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차투론 부총리는 말했다.

태국에서는 지난 몇달간 조류독감 백신 사용 여부를 둘러싸고 투계용 닭 소유주들과 닭고기 수출업자들 사이에 치열한 찬반 공방이 계속돼 왔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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