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약 "육공단" 뇌기능 활성효과

중앙일보

입력

국내 한방병원에서 만든 생약성분의 처방약이 뇌기능 활성화에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원장 신준식)은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UCI) 에드워드 셔면 박사팀과 공동으로 실시한 동물실험을 통해 생약을 복합처방한 '육공단(六拱丹)'의 뇌 기능 활성화 효과를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신경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Neuroscience) 10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병원측은 육공단이 녹용, 당귀 등을 주 약재로 만든 '공진단'에 생약성분을 보충한 환약으로 간장과 심장, 신장 등의 피로회복에 주로 처방한다고 설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실험 쥐를 '정상 쥐'와 '뇌허혈을 유발한 쥐' '육공단을 먹인 뇌허혈 쥐' 등의 3개 그룹으로 나눠 수중 미로찾기 실험을 실시했다.

이 결과 각 쥐들이 목표지점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은 정상쥐가 10.4초, 뇌허혈쥐가 20.8초, 육공단을 먹인 뇌허혈쥐가 10.9초 등으로 분석돼 육공단이 기억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약물을 투여해 신경을 파괴한 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육공단을 먹인 쥐들은 신경이 파괴된 쥐들에 비해 89.7%의 기억력 회복 효과를 보였다.

특히 육공단을 먹인 쥐들은 뇌세포 증식과 재생에 크게 작용하는 'Egr1' 단백질의 발현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했다.

신 원장은 "육공단을 복용한 환자들이 기억력 증진효과가 있다고 말해 이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차원에서 어바인대 연구팀과 3년간 공동연구를 실시했다"면서 " 국내 한방약의 실제 효능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체계화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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