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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축제 끝나간다…기재차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중앙일보

입력

물가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시장의 출렁임이 이어질 수 있다고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전망했다.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다. 이날 회의엔 금융위원회ㆍ한국은행ㆍ금융감독원ㆍ국제금융센터 관계자가 참여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뉴스1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뉴스1

김 차관은 이 회의를 주재하며 “감염병으로 급격히 위축됐던 경제 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인플레이션(고물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미국 국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2.028%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0.036%포인트 상승하며 2년 만에 처음 2% 선을 돌파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시장 금리 상승, 연이은 재난지원금 지급과 이에 따른 국채 발행 물량 증가 등 영향이다.

김 차관은 “국제 금융시장은 경제 회복 기대감 등이 인플레이션 리스크(위험)를 부각시키면서, 미 국채 금리와 일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미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위험 기피에 따른 자산가격 조정, 신흥국으로부터 외자 유출 등 불안정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은 한국 시장에서도 걱정해야 할 부분이다. 그동안 국내외 금융시장을 들뜨게 했던 ‘저금리 축제’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경고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 차관은 “국내외 금융시장이 단시간 내에 반등한 것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상당 부분 기인한다”며 “여타 자산가격 책정의 기준점이 되는 미 국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차관은 “당분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와 인플레이션 및 가파른 금리 상승세에 대한 우려가 병존하며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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