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스트레스성 탈모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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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일까요? 3년 전에 비해 한국인의 두피에 기름기가 크게 늘었습니다. 그래서 머리도 많이 빠지는 거고요."

아시아인의 두피.모발 연구를 위해 6~11일 한국을 찾은 마크 버치(44) 스벤슨코리아 기술고문은 "탈모를 막으려면 두피에 낀 피지와 노폐물을 잘 배출시키고 영양 공급을 충분히 해야하는데 스트레스는 이를 저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젊은 여성의 경우 다이어트를 지나치게 하다 보니 신진대사에 이상이 와 머리가 빠지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치가 강조하는 탈모 예방법은 올바른 머리 감기. 자신의 두피 타입에 맞는 샴푸를 골라서 분비물을 깨끗이 제거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머리를 하루 안 감은 뒤 기름기가 번질거리면 지성 두피라는 얘기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름기는 더 많이 분비되죠. 이럴 땐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씩 감아주는 게 좋습니다."

런던에서 미용실을 경영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미용사가 되길 꿈꿨다는 그는 "다른 사람의 머리 모양을 만지면서 두피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을 알게 돼 두피.모발 전문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했다.

그는 런던대에서 두피.모발학을 전공하고 롱리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수도인 두바이의 '스벤슨 헤어센터'에서 왕족의 두피.모발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그는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 못지 않게 잘 먹고, 잘 자고, 술.담배를 절제하고, 적당히 운동하는 게 두피.모발 건강에 중요하다"면서 "결국 웰빙이 모든 문제의 해법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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