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약 함부로 사지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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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길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감기약과 진통제, 살빼는 약 등을 별 생각 없이 구입해 국내로 가져갔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중국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 이들 약품 가운데 일부에 마약 성분이 들어 있어 국내로 반입할 경우 마약류관리법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이들 약품은 특히 장기 복용하면 사고력과 기억력에 장애를 일으키며 심한 경우 발작이나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진통제로 알려진 거통편(去痛片)으로 마약성분인 페노바비탈이 함유돼 있어 초기엔 진통효과가 있는 듯하지만 점차 불면증, 침울감 등의 증세를 보이며 약을 끊으면 금단현상도 나타난다.

이 약은 또 식욕부진을 일으켜 중국 동포들에 의해 살 빼는 약으로도 둔갑해 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시중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감기약의 일종인 복방감초편(複方甘草片)에도 마약 성분인 모르핀이 들어 있으며, 진통제인 가정안정편(佳靜安定片)에는 불면증과 발작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마약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밖에 살빼는 약으로 알려진 분불랍명편(分불<氣의 米대신弗>拉名片)과 청지정화소(淸脂精化素)에는 심장에 해로운 펜플루라민이라는 마약성분이 포함돼 있으며, 복용할 경우 설사와 구토 등 부작용을 유발한다.

관세청은 최근 들어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들의 소지품 가운데 반입이 금지된 마약류 함유 의약품이 포함된 경우가 잦다고 밝히고 마약류관리법으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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