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아시아와 남아공에서 확산

중앙일보

입력

조류독감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18일 북동부 켈란탄 지역의 코타 브하루 인근 마을의 한 농장 닭에서 H5형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면서 현재 이 바이러스가 H5N1 또는 H5N2 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수의국 고위 관리인 하와리 후세인은 "만일 단순히 H5 바이러스라면 인체에 위험하지 않지만 N1 또는 N2형이라면 사망자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자세한 조사결과는 19일 중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수의국은 인근 태국의 나라티왓 지역에서 닭이 조류독감에 감염됐다는 보고에 따라 정기 검역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조류독감에 감염된 닭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조류독감에 감염된 가금류가 외부로 유출,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못하도록 현재 조류독감 감염지역 반경 10㎞를 봉쇄했다.

이에 앞서 베트남에서는 이달 초 북부 아떠이성 거주 어린이 2명과 남부 하이장성 거주 여성 1명 등 모두 3명이 조류독감으로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베트남에서는 올해 초 조류독감으로 16명이 목숨을 잃기도 한 곳이다.

또 태국에서도 두살배기 남아가 조류독감 유사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100여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보도가 지난주 나왔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베트남에서 최근 숨진 3명 중 2명이 인체에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번 주말 베트남에 방역전문가들을 보내 현 상황을 파악하고 구체적 방역대책을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최근 조류독감이 확산되고 있다. 남아공 농업토지부는 조류독감에 감염된 타조농장이 두 곳 더 발견됐다면서 지금까지 총 5개 타조농장에서 감염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남아공 방역당국은 지금까지 1만4천여마리의 타조를 살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콸라룸푸르.제네바.케이프타운AP..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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