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환자 76%가 자가치료 부작용

중앙일보

입력

여드름 환자 상당수가 병원을 찾지 않고 자가치료를 하다 오히려 부작용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테미피부과(원장 임이석)는 지난 4~6월 20대 이상 여드름 환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76.2%가 화농성 여드름을 1개월 이상 자가요법으로 관리하다 여러 부작용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화농성 여드름이 발생한 지 1주일 이내에 전문 치료를 받은 경우는 전체의 1%에 불과했으며 1개월 이내에 병원을 찾은 경우도 22.8%에 그쳤다.

1~6개월 이내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29.7%였으며 나머지 46.5%는 6개월 이상 병원을 찾지 않은 채 집에서 여드름 전용화장품을 이용하거나 손으로 짜는 등의 자가관리를 해왔다고 응답했다.

여드름 자가치료를 유형별로 보면 전용화장품 사용(37%), 자주 세안하기(25.1%), 비누 사용 않기(17.6%), 손으로 짜기(12.4%), 비누 바꾸기(7%), 민간요법(0.7%) 등으로 조사됐다.

부작용으로는 색소침착(33%), 모공확장(21.2%), 흉터(21.1%) 등을 많이 꼽았다.

여드름은 모공 안에 고름주머니가 차면서 빨갛게 부어오르는 화농성 단계에 이르면 알코올로 소독한 후 압출기로 면포를 짜내는 전문 치료를 받아야만 색소침착, 모공확장증, 흉터 등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임이석 원장은 "여드름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색소 침착이나 모공확장, 2차 감염 등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며 "최근에는 여드름 피지선을 원천적으로 제거해 재발을 막는 '고바야시 절연침'이 도입돼 여드름 치료에 큰 효과가 있는 만큼 피부과를 방문하게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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