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건강하게 즐기는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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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올림픽이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17일간 열린다.

올림픽이 개최되는 그리스의 아테네는 한국과 7시간의 시차가 있다. 즉 아테네가 오후 5시면 우리는 밤 12시가 된다. 따라서 아테네 현지에서 오후 5시 이후에 열리는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밤 12시 후까지 깨어 있어야 한다.

주요 경기를 생방송으로 시청하기 위해서는 올림픽 기간 내내 늦은 밤이나 새벽까지 밤잠을 설쳐야 하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다가 생활리듬이 깨져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무더위가 심해 심야시간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림픽을 즐기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요령을 살펴본다

◇ 올림픽 기간 건강 수면 요령

무엇보다 올림픽 기간에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수면부족과 수면리듬이 깨지는 것이다.

다음은 올림픽 기간에 수면부족을 예방함으로써 학업이나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한 수면 제안법이다.

▷ 가급적 아테네에서 오후 5시 이전(우리나라 시간으로 밤 12시 이전)에 열리는 경기는 생방송으로 관람하더라도 그 이후에 열리는 경기는 예약 녹화를 하거나 다음 날 재방송 프로그램을 보도록 한다.

▷ 밤 12시 이후에 꼭 실시간으로 관람하고 싶은 경기를 볼 때는 일찍 귀가해 9~10시경부터 미리 취침한 후 경기 전까지 잠을 잔다. 경기를 본 후에는 다시 잠을 자 수면시간이 최소한 5시간 이상이 되도록 한다. 자는 시간에 TV 시청을 할 때는 주위를 어둡게 해야 다시 잠들기가 쉽다.

▷ 그래도 잠이 부족하게 되면 낮에 20분 정도의 낮잠을 자는데 아침에 기상한 후 5시간 간격으로 2~3회 낮잠을 잘 수도 있다. 낮잠 시간은 오후 2~3시 정도가 가장 좋다.

▷ TV를 시청하더라도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커피, 콜라, 홍차 등을 피해야 하며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전에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게 좋다.

▷ 중요한 경기가 없는 날에는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전날 부족한 수면을 보충한다.

▷ 낮잠을 잘 때에는 햇빛을 차단하는 눈가리개와 소음을 막는 귀마개를 이용하는 게 좋다.

▷ 잠이 부족하더라도 아침 기상시간은 항상 일정하게 하는 것이 정상적인 수면리듬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 잠이 부족하면 낮에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차를 운전하거나 섬세한 작업을 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 하루 세끼 식사를 모두 함으로써 수면부족에 따른 건강 손상을 최소화한다.

▷ TV를 시청하더라도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커피, 콜라, 홍차 등을 피해야 하며,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전에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

▷ TV를 보면서 응원을 하게 되면 정신적, 심리적 흥분으로 도파민이 분비돼 마치 새벽에 운동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 만큼 새벽에 TV를 시청할 때는 가급적 흥분하지 않고 편안하게 TV를 시청하는 게 바람직하다.

◇ 흥분은 심장에 무리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열릴 때는 꼭 어디에선가 심장마비로 숨지는 경우가 발생하는 만큼 이번 올림픽 기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돌연사 또는 급사는 증상이 나타난 후 1시간 내에 사망하는 예기치 않던 갑작스런 자연사를 말한다. 흔히 돌연사하면 심장마비가 떠오르지만 급사는 크게 나눠 돌연심장사(심장마비)와 신경계 돌연사(뇌졸중)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돌연심장사다.

평소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지나친 흥분을 주의해야 하며 평소 급사가 발생하기 쉬운 고위험군은 생중계 관람 억제 등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다.

이러한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는 ▷ 급성 심근경색증을 앓았던 환자 ▷말기 심부전환자 ▷비후성심근증환자 ▷급사에서 회생한 환자 ▷원발성의 부정맥(조기흥분증후군 등) 환자들이다.

이런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는 직접 경기관람이나 생방송 시청을 제한하도록 주위의 협조가 필요하다.

이들 환자가 TV경기를 시청하다가 가슴에 통증이 오거나 투통, 어지럼증, 가슴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호소하면 일단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이나 소방서의 비상연락처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흡연자도 돌연사를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50세 미만 남자의 경우 흡연율이 60%를 넘고 있는데 50세 미만 남자가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입원하는 경우를 보면 거의 예외없이 심한 흡연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특히 올림픽 기간에는 긴장감 때문에 줄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만의 하나 발생할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는 금연 노력이 필요하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가족들이 돌아가며 흡연자에게 경고를 해주는 것도 좋다.

도움말
홍승봉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이상암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박정의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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