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쓰는 직종 종사자, 치매 위험 낮아

중앙일보

입력

평생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주로 육체를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사회학교수 캐슬린 스미스 박사는 '신경학' 최신호(8월10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 122명과 정상인 235명(모두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스미스 박사는 이들이 2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를 조사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경우 가족(배우자나 자식)에게, 정상인의 경우 본인에게 직접 묻고 이들의 직종이 노동부 기준에 따라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 기능 또는 전문기술 중 어느 것이 주로 필요한 직업인지를 구분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교사, 통계전문가, 엔지니어보다는 수위, 건설노동자, 판매원 같은 머리보다 주로 육체를 쓰는 직종에 종사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미스 박사는 이 결과를 두고 여러 가지 추측이 가능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이 정신적으로 힘든 직업을 구하거나 유지할 수 있는 능력과 연관 있거나 아니면 정신적으로 고된 일 자체가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스미스 박사는 알츠하이머병을 피하려면 장기와 같은 두뇌게임, 악기나 외국어 배우기, 퍼즐(퀴즈) 풀이, 새로운 일 시도와 같이 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일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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