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병원서 박테리아 감염으로 100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노인들에게 치명적 설사를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캐나다 동부 퀘벡주와 남서부 앨버타주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지난 18개월간 퀘벡주의 한 병원에서만 환자 100명이 이 박테리아 탓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로 불리는 이 박테리아는 병실 683개의 퀘벡주 셔브룩대학 메디컬센터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혀, 2003년 54명이, 올해 6개월간 46명이 이 박테리아로 인해 사망했다고 이 병원 전염병 전문가 자크 페핀이 '캐나다의학협회저널'에 기고한 논문에서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또 캐나다 제2의 도시인 퀘벡주 몬트리올에서는 지난 수년간 이 박테리아로 81명이 사망했다고 페핀은 말했다.

그러나 연방 및 주 예산이 최근 수년간 삭감돼 병원 인력이 부족한데다 위생 여건들도 개선의 여지가 많아 전염성 질환 저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캐나다의학협회잡지의 논문에 따르면, 퀘벡주 몬트리올의 2개 병원과 피해가 가장 심한 퀘벡주 셔브룩대학 메디컬센터에서 환자들이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는 비율이 2002년 입원환자 1천명 당 2.1명에서 지난해는 10명으로 무려 5배 가까이 급증했다.

통상 병원에서 잘 발견되는 혐기성 간균 클로스트리듐 디피실 박테리아는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위협이 되지 않으나, 폐렴 같은 다른 질환들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는 허약한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이에 대해 퀘벡주 보건장관 필립 쿠일라드는 "100명이 이 박테리아를 보유한 채 죽었다"며 "그렇다고 그들의 사망 원인이 이 박테리아 때문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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