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남.녀 완전히 달라"

중앙일보

입력

여성의 심장 질환은 신체구조와 생리구조 혹은 호르몬 작용의 차이 등으로 인해 남성의 심장 질환과 근본적으로 형태가 다르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 결과 점차 밝혀지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여성과 남성 사이에 심장질환 진단법과 처방이 달라야 하는데도 남녀의 심장질환이 같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남성 심장질환 진단 기준을 여성 심장질환에 적용한 결과 심잘 질환인데도 아닌 것으로 오진하는 사례가 많다고 이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지적했다.

심장질환이 남자의 병인 것으로 잘못 알려진 것과 달리 심장병 사망자 숫자가 남자보다 여자가 많은 것도 "심장 질환 원인이 다른 데 따른 징후의 차이로 심장질환이 아니라는 오진이 많거나 아예 그런 진단이 나오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를 못받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

여성 심장질환자들은 위장병일 수 있다며 내과의사에게 보내지거나 정신적인 이유일 수 있다며 정신과 의사에게 보내지기도 하지만, 결국 원인을 못 찾고 정신나간 사람 취급받는 경우도 많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여성 심장질환의 증상에서부터 기본적인 기제(機制)에 이르기까지 더 심층적인 연구와 진단.처방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이 신문은 운동광인 캐시 캐스턴(41.테네시주)이라는 여성이 쉽게 지치고, 숨이 가쁘며 운동할 때마다 어깨와 등에 통증이 있어 심장병 의사를 찾아갔으나 "문제없다"는 진단을 받았다가 가슴 통증이 더 심해져 다시 전문의들의 진단을 받은 결과 심장병으로 밝혀진 사례 등을 들었다.

문제는 이 여성의 경우 보통 남자들에게서 보는 것과 같이 동맹 한 곳이 노폐물 덩어리로 막힌 게 아니라, 이상 경련을 일으키며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류를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

다음은 지금까지 밝혀진 여성 심장 질환이 남성과 다른 점.

▲남자는 대동맥 전색(塡塞.막힘) 경향이 있지만, 여자는 그외에도 대동맥 가지인 미세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남자보다 많다.

▲막히는 형태도 남자는 혈관의 특정한 내부에 큰 덩어리가 생겨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여자는 동맥을 비롯한 각종 혈관 내부에 `고르게' 노폐물 등이 쌓여 혈관이 전체적으로 좁아지는 경향이 있다.

▲많은 여성의 경우 수축과 팽창을 통해 피를 흘려보내는 작용을 하는 내피 기능장애를 일으켜 팽창 작용을 하지 못하거나 일시적으로 찌부러져 내피끼리 마모를 일으킨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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