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털복숭이 귓속털 제거수술 받아

중앙일보

입력

2002년판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털이 많이 난 사람으로 등재된 중국인이 귓속 털 제거수술을 받고 회복중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7일 보도했다.

올해 26세로 가수인 위전환은 과도하게 난 귓속 털 때문에 청력이 떨어지고 두통이 계속되자 그토록 아끼던 털을 제거하기 위해 지난 6일 상하이 병원의 수술대에 누웠다.

4시간에 걸친 이 수술은 귓속 털이 자라난 부위의 피부를 잘라낸 뒤 기존 털과 모근을 제거하고 다시 붙이는 고난도 수술이었지만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002년판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의 `인간 털복숭이'로 올랐던 위전환의 몸은 손바닥과 발바닥 등 극히 일부분을 제외한 96%의 피부가 털로 덮여 있다고 한다.

특히 길이가 1∼6㎝에 이르는 털의 피부 면적당 밀도는 보통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인 ㎠당 평균 41가닥에 달하고, 수술을 하도록 만든 귓속의 털 길이도 2∼3㎝나 됐다.

위전환은 어릴때부터 몸에 털이 많아 `중국의 최고 털복숭이 어린이'란 영화에 주연급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으나 나중에 가수로 직업을 바꿨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애초의 영화출연 경력 때문에 아직도 `털복숭이 어린이'로 불리는 그는 최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털을 깎는 것은 내 인격의 일부를 없애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턱수염을 빼고는 한번도 몸의 털을 깎는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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