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 유발 변이유전자 발견

중앙일보

입력

근시를 유발하는 변이유전자가 발견되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세인트 토머스병원 안과전문의 크리스 해먼드 박사는 제11번 염색체에 있는 PAX-6 유전자가 변이되면 근시가 될 위험이 높으며 이러한 유전적 요인이 TV 근접시청, 장시간 컴퓨터 게임 등 환경적 요인과 만나면 근시가 촉진된다고 밝힌 것으로 BBC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근시는 유전적 요인이 89%, 환경적 요인이 11%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먼드 박사는 미국의 '인간유전학 저널' 8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근시 아이들이 제11번 염색체 배열에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일란성쌍둥이와 이란성쌍둥이 221쌍의 DNA를 조사한 결과 PAX-6 유전자에 결함이 있음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해먼드 박사는 이 유전자는 초파리의 다리에 주입했을 경우 그 곳에 눈이 자랄정도로 눈의 발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자라고 밝히고 이 유전자가 변이되면 눈의 정상적인 발달과정에서 근시와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대부분 원시로 태어난 상태에서 안구가 자라게 되며 시력이 정상수준에 이르면 안구의 성장이 중단되지만 근시는 성장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돼 안구가 길죽해진다고 해먼드 박사는 설명했다.

해먼드 박사는 현재 이 유전자를 통제하는 인자를 찾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아이들이 실내에서 TV를 보고 컴퓨터 게임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근시가 전염병처럼 급속히 번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인구의 40%가 근시이고 아시아 지역은 70-90%에 이르고 있다.

일본은 10대 아이들의 3분의 2가 근시이다. 싱가포르에서는 18세 신병의 80%가 근시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30년 전의 25%에 비해 3배이상 증가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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