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탕 청량음료도 치아 부식

중앙일보

입력

콜라를 많이 마시면 치아의 색이 변하고 치아가 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콜라만 치아의 건강에 나쁜 게 아니다.

비(非) 콜라 음료나 캔 아이스티, 심지어 무설탕 청량음료도 치아의 보호막인 에나멜(법랑질)을 약화시키고 부식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 일간지 시애틀타임스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볼티모어 소재 메릴랜드대학의 J. 앤서니 폰 프라운호퍼 교수는 치과전문지 '일반치과학(7/8월호)'에서 설탕만이 치아를 상하게 하는 유일한 범인이 아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폰 프라운호퍼 교수팀은 건강한 상태에서 뽑은 치아의 에나멜을 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러 가지 청량음료와 14일 동안 반응시키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일부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음료들이 자당이나 과당 등으로 맛을 낸 음료보다 치아에 더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 콜라 음료가 콜라보다 더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하루에 360㎖들이 청량음료 2개를 마시는 평균적인 미국인의 경우 결과적으로 무의식중에 자신의 치아를 충치 위험에 노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설탕이 유일한 범인은 아니라며 사과산이나 주석산, 구연산, 인산 등 청량음료의 톡 쏘는 맛을 내는 첨가물들이 치아 에나멜을 부식시킨다고 밝혔다.

폰 프라운호퍼 교수는 "설탕이 물론 문제를 일으키지만 산(酸)만큼 해롭지는 않다"며 "산 성분은 치아 에나멜에서 칼슘이 빠져나오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 콜라음료가 치아에 매우 해롭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청량음료와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이 청량음료만 마시는 것보다 덜 해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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