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맞춤아기" 출산위한 배아진단 허용

중앙일보

입력

영국 인간수정.태생국(HFEA)은 난치병을 앓는 형제 자매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유전자를 지닌 아기인 '맞춤아기(designer baby)' 출산을 가능케 하는 배아 진단법을 승인했다고 외신들이 22일 보도했다.

HFEA는 병을 앓고 있는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임신 처방을 통해 착상된 배아를 진단, 아이의 조직 형태와 일치하는 배아를 선택해 자궁에 착상하도록 허용키로 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따라 의료진은 앞으로 착상전유전적진단법(PGD)을 통해 난치병을 앓는 아이와 조직및 유전학적 특징이 동일한 배아를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이렇게 출생한 아이는 적절한 시점에 병을 앓고 있는 아이(형.언니)에게 골수 등을 기증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처방은 서로 접목이 가능한 세포 기증자가 필요한 매우 심각한 상태의 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부모에게만 허용되고 아기 본인을 위한 유전자 조작은 허용되지 않는다.

영국은 그간 유전학적 혼란을 없애기위한 목적에 한해 배아 진단을 허용해 왔으나 이번 조치로 허용 범위가 확대됐다.

그러나 낙태반대 단체 등 시민단체는 인간의 생명을 상품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이미 세상에 살고 있는 아이를 위해서 또 다른 아이를 출생시키는 것은 잘못된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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