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생 흡연율 일본의 두배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 대학생의 흡연율이 일본의 대학생 보다 배 가까이 높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흡연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7명이 담배를 마약이 아닌 단순 기호품으로 여기고 있는데다 대대분이 금연교육이나 수업을 받은 적이 없으며 학교 내 금연구역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대학생의 흡연을 줄이기 위한 학교 내 흡연규제와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2일 한국금연연구소(소장 최창목)가 지난해 7월부터 1년 간 부산.경남지역 4개 대학 2천7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흡연실태조사에 따르면 평균 흡연율이 42.75%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일본의 금연의사연맹이 홋카이도의 4개 대학생 3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흡연율 24.65%에 비해 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 남자 대학생의 흡연율은 평균 64%, 여학생은 21.5%였다.

특히 우리나라 여대생의 흡연율은 일본의 7%대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학년별 읍연율은 1학년이 32.8%, 2학년 38%, 3학년 45.75%, 4학년 54%로 고학년일수록 담배를 피우는 학생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한편 우리나라 대학생의 69%는 담배를 단순한 기호품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흡연자의 93%는 캠퍼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86.4%는 캠퍼스 건물 안에서도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61,4%는 대학에서 금연교육이나 수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나 실제로 교육 등을 받은 적이 있는 학생은 3%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은 42.1%의 대학생이 대학에서 금연교육을 받은 적이 있고 80%이상의 대학이 캠퍼스 내 금연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우리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최 소장은 "일본은 99년부터 캠퍼스 건물 내 금연 원칙을 시행하면서 2000년에 49.5%이던 흡연율이 2002년에는 28.5%로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나라도 교내 흡연금지와 담배자판기 철수, 금연교육 등을 통해 대학생들의 흡연율을 낮추는 조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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